old
문득 다가오는 생각들
asivory
2012. 9. 25. 01:15
살다보면, 문득 다가오는 생각들이 있다.
생각지도 못 한 때에.
생각과 생각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를 가지고 마침 그 때에 떠오른 건지 알 수 없지만,
그럴 때가 종종 있다.
...
내가 받았던 것 들. 내가 받은 사랑은 우선 가족으로 부터일꺼다.
고향 집을 떠날 때, 챙겨 주시던 과자 한 봉지, 매실 한 병과 같은 것들.
그리고 뭐 먹고 싶은 것 없냐고, 가고 싶은 곳 없냐고, 같이 가 보자고 그러시던 이야기들.
고향을 떠나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.
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, 그 전에도 그래왔던 것 같다.
그리고, 더 오래된 기억 하나.
외가에 놀러가면, 돌아오는 그 날이면,,
이것 저것 챙겨주고 담아주고 한 없이 주려고 하셨던 외할머니.
사과도 한 가득, 호박도 한 가득, 고추며, 감이며,
아파트에서는 못키운다고 말렸지만, 그래도 담아주셨던 강아지까지도...
그렇게 주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, 받아왔던, 사랑의 모습이었나보다.
눈에 보이는 것들을, 손에 잡히는 것들을.